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이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도
돈 벌기를 포기해서다. 버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나의 만족도로 일을 평가하기에
내가 항상 즐겁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어쩌다 돈의 액수로 나의 값어치와
자존심을 매기는 실수를 범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항상 초라한 패자가 된다.
내가 암만 돈을 많이 받아도
내 위에는 승자들이 층층 계단처럼
한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평가의 기준을 돈에 두는 한
나는 항상 패자로서 우울할 수밖에 없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고 내 노동력 또한 소중하기 때문에
그 평가를 남에게 맡기거나 돈으로 재고 싶지는 않다.

『고등어를 금하노라』
(임혜지 저 | 푸른숲)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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