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의 낙법

어린 시절 유도를 배우러
도장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덩치가 훨씬 큰 외국 선수들을
멋지게 한 판 때려눕히는 모습.
그 모습이 너무도 멋있게 보였던 탓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간 유도 도장은
나에게 실망감만 잔뜩 안겨주었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법은
도무지 가르쳐줄 생각도 않고
낙법만 반복해서 가르쳐주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당해 넘어져 떨어지는 방법, 낙법.
그것만을 반복하느라 입이 툭 튀어나와있던
나에게 사범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기는 연습 전에 지는 연습부터 해야지.
그래야 이기는 방법을 알 수 있거든."

『달콤한 나의 인생』
(박성철
 저 | 책이있는풍경)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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