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

뭉크는 죽음의 공포라는 악성 바이러스를
예술의 힘으로 박멸하면서 삶의 영토를 지켰다.
그리고 마침내 노르웨이가 배출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고흐와 프리다,
뭉크는 고통과 맞서 예술을 쟁취했다.
예술가들이 통증을 견디면서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고통은 진지한 일에 몰두할 힘을 송두리째 빼앗는다.
사람들이 고통을 두려워하는 것도
통증이 집중력을 빼앗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적인 고질병은 에너지의 원천을 소멸시킨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고통을 자양분 삼아
삶을 화려하게 꽃 피웠다.

어떻게 하면 예술가들처럼 고통을
창조의 양식으로 삼을 수 있을까?
매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식하면
누구나 예술가들처럼 치열하게, 또는
강렬하게 삶을 살 수 있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게 느끼기 위해서라도,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고통은 필요하다. 고통이란
삶을 권태롭게 여기는,
삶을 낭비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찌르는 가시라고 생각하자.
가시에 찔린 자리에서 꽃잎처럼
붉은 핏방울이 맺히는 것을 축하하자.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소중한 증거니까.

그림 읽는 CEO
(
이명옥 저 | 21세기북스)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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