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것은 행운이다
좋은 글 2010. 6. 22. 10:47 |길을 잃은 것은 행운이다
호수의 끝쯤에서 문득 길을 잃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길은 물속으로 사라지고
물 건너 돌담 앞에서 다시 솟아오른다.
물에 빠진 길이라니!
밀물이 들어와 길을 지워버렸다.
물속에 가라앉은 징검다리가 언뜻
보이는 것이 깊지는 않은 듯싶다.
그래도 결단은 필요하다.
돌아갈 것인가, 물속을 가로질러 갈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나는 다른 길을 찾기로 한다.
길을 잃었다고 낙심할 이유가 없다.
사실 길을 잃은 것은 행운이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나만의 올레길을
만들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으므로.
제주 한 곳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올레길을
갖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비밀의 길, 신비의 길.
세상 어디에도 정해진 길은 없다.
올레길 또한 결코 정해진 하나의 길이 아니다.
올레길의 상징인 화살표와 리본은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일 뿐 길 그 자체는 아니다.
방향을 잃었을 때 화살표는 유용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길을 가두는 괄호는 아니다.
올레길 코스는 등대 같은 것이다.
등대가 내 항해의 목적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므로 길을 놓쳤다고 건너뛰었다고
책망할 까닭은 없다.
여러 명이 함께 길을 걷더라도
그들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각자의 길을 간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
(강제윤 저 | 예담)
호수의 끝쯤에서 문득 길을 잃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길은 물속으로 사라지고
물 건너 돌담 앞에서 다시 솟아오른다.
물에 빠진 길이라니!
밀물이 들어와 길을 지워버렸다.
물속에 가라앉은 징검다리가 언뜻
보이는 것이 깊지는 않은 듯싶다.
그래도 결단은 필요하다.
돌아갈 것인가, 물속을 가로질러 갈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나는 다른 길을 찾기로 한다.
길을 잃었다고 낙심할 이유가 없다.
사실 길을 잃은 것은 행운이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나만의 올레길을
만들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으므로.
제주 한 곳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올레길을
갖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비밀의 길, 신비의 길.
세상 어디에도 정해진 길은 없다.
올레길 또한 결코 정해진 하나의 길이 아니다.
올레길의 상징인 화살표와 리본은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일 뿐 길 그 자체는 아니다.
방향을 잃었을 때 화살표는 유용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길을 가두는 괄호는 아니다.
올레길 코스는 등대 같은 것이다.
등대가 내 항해의 목적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므로 길을 놓쳤다고 건너뛰었다고
책망할 까닭은 없다.
여러 명이 함께 길을 걷더라도
그들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각자의 길을 간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
(강제윤 저 |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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