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처럼

좋은 글 2010. 6. 23. 00:10 |


호박벌처럼

"어쩌면 전 '호박벌'이 되고 싶었는지 몰라요.
호박벌 알아요? 호박벌은 과학적으로
절대 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대요.
몸에 비해 날개는 형편없이 작고 가벼워서
공기역학적으로 날기는커녕
떠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죠.
그런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호박벌이
꿀을 따 모으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주일에 무려 1600킬로미터를 날아다닌대요.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 말이죠.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으로 바꿔놓은 건 바로
호박벌 스스로 자신이 날 수 없는 벌이라는 걸
모른다는 거예요. 호박벌에겐 자신의 몸의 구조,
뭐 그런 거 따윈 중요하지 않은 거죠.
오로지 꿀을 따 모으겠다는
목적과 희망만을 가지고 날고 있는 거예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니
그녀 옆으로 필름 영사기가 돌아가듯,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화려한
인생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녀는 꿈은 이루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여자들에게 외친다.
"너는 못 할 거야. 그건 불가능해"라는
주위의 말들에는 관심을 끄라고.
자신의 한계에 대해 너무 골똘히 생각하며
자신은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단정 짓는 것은 그만하라고.
오로지 그대들이 할 일은
목표를 위해 발을 떼는 것뿐이라고.


프린세스 라 브라바
(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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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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