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자 하는 길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고 모두 보스가 되고픈 사람들로
넘치는 조직이 과연 제대로 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어떤 조직이든 경쟁은 필수적이라고 해도,
승리 그 이상을 뛰어넘는 경쟁은 스스로 무너지는 일일 것입니다.

한국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싸우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마다 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1인자라고 강변하는 것 같습니다.
목표는 같을 텐데도 모두가 최고로 인정받으려 하다 보면
목표에 도달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합니다.

축구에서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는
열한 명뿐 아니라 벤치에 있는 모든 구성원과 7만 관중이
어우러져 하나의 승리를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게임입니다.
주전으로 나서기 위한 경쟁은
결국 승리를 얻기 위한 과정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1인자가 되려고 경쟁한다면
승리라는 목적은 사라지고 말 겁니다.

"저평가돼 있다는데 억울하진 않나요?
최전방에서 골을 꽂는 화려한 역할을 맡고 싶죠?
예전으로 돌아가면 공격수를 맡아보는 건 어때요?"

내가 많이 받는 질문들입니다.
진지하게 고민해봤는데 아마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의 내 역할에 충실할 것 같습니다.
결국 축구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2인자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2인자가
꼭 1인자로 가는 과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자체로 팀을 운영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1인자가 아니라
축구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다(더 큰 나를 위해)
(
박지성  저 |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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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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