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배에 담긴 뜻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는
욕심의 끝이 얼마나 허망한지가 잘 묘사되어 있다.
어느 날 농부 파흠은 하루 동안 제 발로 걸어
돌아온 만큼의 땅을 1천 루블에 사기로 했다.
단, 해가 지기 전에 출발지에 다시 도착하지
못하면 돈을 모두 잃게 되는 조건이었다.
농부는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려
해가 지기 전에 출발지에 돌아왔다.
도착지 표식인 모자에 농부의 손이 닿았을 때 상대방은
"진짜 좋은 땅을 차지했습니다"라고 비웃듯 말한다.
하지만 그 순간 농부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너무 무리한 것이다.

조선시대 도공 우명옥이 만든 '계영배'는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게 함으로써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말기 거상 임상옥은 계영배를 옆에 두고
끝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다스렸다고 한다.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
윤영걸  저 | 원앤원북스)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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