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역에 갔습니다.
금요일 저녁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더군요.


기차를 타고 부산에 진입을 하면, 가장 먼저 들리는 구포역..
주로 부산역에서 하차를 하곤 했던터라,
구포역은 이날 거의 처음 들어가보았습니다.

생각외로 부산역에 비하여 무척 아담한 규모더군요.


무얼 먹을 까하다가, 인근에 구포시장이있는데,
구포시장하면 육고기류로 무척 유명한 곳이랍니다.
(구포시장은 다음번에 한번 시간을 내서 가보고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구포쪽은 돼지국밥등이 유명하죠.
결국 돼지국밥을 먹기로했습니다.
어느집이 잘하는 지 알아보니,
단연 장수국밥이 가장 인지도가 좋더군요.


위치는 무척 찾기가 쉽습니다.
구포역을 나와서 바로 보이는 도로 쪽 오른편으로 보시면,
장수국밥의 간판이 보입니다.

밖에서 볼때, 제법 손님이 많더군요.
일단 들어가보았습니다.


늘 돼지국밥집을 가면, 일반 돼지국밥보단 섞어국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섞어국밥 2개를 시켰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해 말씀드리면,
섞어국밥은 돼지고기와 함께 돼지의 내장이 들어가있습니다.


기본 상차림은 무척 조촐합니다.
전구지(부추)무침과 고추,마늘,양파, 쌈장, 새우젓, 김치가 모두입니다.


이집의 김치맛은 정말 우수하더군요.
국밥을 먹으면서 김치를 계속 먹게되는..
결국 한접시 더 부탁하게 되었답니다.

라면과도 궁합이 너무 잘 맞을 만큼 적당히 익었고,
배추의 맛과 양념의 맛이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돼지국밥에는 빠질수 없는 새우젓.
새우젓으로 돼지국밥에 간을 맞추어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물론, 새우젓을 싫어하시는 분은 테이블 위에 마련된
소금으로 간을 맞추셔도 무방합니다


돼지국밥과 잘 어울리는 고추는 매운고추입니다.
일명 땡초라고 불리는 청량고추가 돼지국밥에는 최고입니다.
안매운 고추는 돼지국밥을 먹을시 크게 선호되지가 않죠.


평범한 쌈장.


경상도에서는 부추를 전구지 혹은 정구지라고 부릅니다.
이 녀석은 반찬처럼 나오긴했지만, 
국밥속에 넣어서 함께 말아먹어야 제맛이랍니다.


잠시후, 섞어국밥이 나왔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실한 녀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사진을 찍은후 맛을 보면서 느낀건데요,
국물의 맛도 정말 훌륭했지만, 다대기의 맛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전구지무침을 넣고, 새우젓으로 적당히 간을 한후에
휘휘 저어서 전구지의 숨을 죽인후 먹습니다.


한 숟가락을 떠먹어보니
왜 구포역에서 장수국밥이 유명한지 알겠더군요.
육수의 맛이 정말 진하고 구수했습니다.
더불어 인공조미료의 텁텁한 맛을 전혀 느낄수 없었기 더욱 좋더군요.
또한, 한숟가락을 뜰때마다 고기한두점이 늘 함께 딸려올만큼
고기의 양이 풍부했습니다.

진하고 구수한 돼지국밥 한그릇과 땡초~!
당연히 소주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한다고하네요.
그렇기에 육수를 계속 끓이게되니 더욱 진국이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
앞으로도 쭉~ 펄펄 끓는 육수의 가마솥 불은 끄지지않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구포역의 장수돼지국밥의 맛은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단점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맛이 좋더군요.
그치만 단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음식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고, 테이블과 의자가 조금 다닥 다닥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여서
자리에 앉아서 드실때 약간의 불편(큰 불편은 없습니다)을 느끼게 됩니다.
그거 외에는 딱히 단점이 없고, 큰 만족을 느끼게 되는 집이였습니다.

돼지국밥의 맛을 느껴보실 분이시라면,
구포역에서 하차하셔서 꼭 한번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으네요.
저렴한 가격으로 부산 고유의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은
부산 여행에서의 시작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참고로.. 돼지국밥은 부산.경남에 자리잡은 고유음식입니다.
6.25전쟁시절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리던 시절,
이북의 피난민들이 겨울이면 돼지 한마리를 푹 삶아 동네 잔치를 벌이던 그 향수를 잊지못하여,
피난 시절 부산,경남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 돼지국밥이랍니다.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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