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꺼내놓으세요 / 최성현
좋은 글 2010. 7. 16. 09:01 |꿈을 꺼내놓으세요
"꿈을 이야기하면 날개가 달리고,
씨앗이 생긴다고 했지요?
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꿈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듣고
그 꿈에 물을 주거나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줍니다.
그렇게 해서 꿈에 날개가 달리고
씨앗이 생기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봅시다.
여기 겉으로는 식당을 하지만 속으로는
아무도 없는 데 가서 조용히 수행하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이 그 꿈을 그대로 두면
식당 일도 제대로 안 되고,
그 꿈 또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꺼내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명상법을 일러 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전을
소개해 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온갖 손님의
비위를 맞춰가며 먹고살아야 하는 식당 자체가
사실은 가장 좋은 수행터임을, 그러므로
어디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일러 줄 수도 있지요.
이렇게 씨앗에서 싹이 트는 것이지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자네에게 딸린 식구가 몇이야?
정신 차려, 이 사람아.'
여러 가지 반응이 있을 테지만 그 가운데
몇 개에서는 싹이 트고 날개가 달립니다."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최성현 저 | 이우만 역 | 도솔)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만 하며 살아도 길지 않다 / 송정림 (0) | 2010.07.30 |
---|---|
그 여름에 읽은 책 / 법정 (0) | 2010.07.29 |
미소의 아름다움 / 박성철 (0) | 2010.07.25 |
뭘 해도 잘 안 되는 청춘들에게 / 아네스 (1) | 2010.07.22 |
수없이 감동하는 것 / 오정면 (0) | 2010.07.17 |
뛰어든다는 것 / 인디고 아이들 (0) | 2010.07.14 |
꽃이 먼저 핀다 / 정호승 (0) | 2010.07.13 |
밥상을 차리는 일 / 문태준 (0) | 2010.07.12 |
서른 살 / 좋은생각 (0) | 2010.07.11 |
그 작고 하찮은 것들 / 안도현 (0) | 2010.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