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꺼내놓으세요

"꿈을 이야기하면 날개가 달리고,
씨앗이 생긴다고 했지요?
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꿈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듣고
그 꿈에 물을 주거나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줍니다.
그렇게 해서 꿈에 날개가 달리고
씨앗이 생기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봅시다.
여기 겉으로는 식당을 하지만 속으로는
아무도 없는 데 가서 조용히 수행하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이 그 꿈을 그대로 두면
식당 일도 제대로 안 되고,
그 꿈 또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꺼내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명상법을 일러 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전을
소개해 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온갖 손님의
비위를 맞춰가며 먹고살아야 하는 식당 자체가
사실은 가장 좋은 수행터임을, 그러므로
어디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일러 줄 수도 있지요.
이렇게 씨앗에서 싹이 트는 것이지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자네에게 딸린 식구가 몇이야?
정신 차려, 이 사람아.'
여러 가지 반응이 있을 테지만 그 가운데
몇 개에서는 싹이 트고 날개가 달립니다."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
최성현  저 | 이우만 역 | 도솔)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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