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하는 어머니..
당신의 힘들고 어려웠던시절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쭉 듣고자라온 저에게는 어머니가
너무나 존경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2003년 1월..
새해가 밝고 하루 지나자마자 갑자기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고 홀로되어버린 당신이지만..
언제나 맑고 쾌할하신 미소를 잃지않으시고
신앙생활과 규칙적인 산책을 하시는 밝은 모습에
늘 안도하며 감사드립니다.

풍으로 11년을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단하루도 곁에 떠나시지않으시고, 병수발을 해오시던 당신..
특히 지난 일여년간은 욕창까지 심해지신 아버지를 손수 목욕시키시고,
운동시키시던 사랑스런 어머니...

그때는 제가 그동안 어머니의 고생을 전혀몰랐든것 같습니다.
개인사업을 핑계로 그동안 어머니 곁을 떠나있었지만..
이제 사업을 정리하고 집에와서 생활을 해보니..
지난 1년.. 저역시 곁에서 병수발을 하였지만..
참으로 매일매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덕분에 저역시 힘을잃지않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동생들 역시 경기가 좋지않은 힘든, 사회속에서 어느새 장가도가고,
어엿한 가장으로써 잘들 지낸답니다..
이모두가 어머니, 아버지 덕분입니다.

어머님께서 저희 학교다닐때 사주시던 도시락이 문득 생각납니다..
그때는 도시락 검사를 한 시대였지요 하하..
보리쌀, 흰쌀을 섞었는지 아닌지 검사하던.. 
그시절이 아련히 그립기도 하는군요..
그때 사주시던 도시락에 어느날 밥과 밥사이에 계란후라이가 놓여있으면..
그날은 정말 기분이 좋은 하루였던것같습니다..
그리곤 싱걸벙걸 집으로 돌아와서 계란후라이 이야기를 하게되면..
당신은 늘 그러셨지요
" 우리시대엔 계란후라이는 소풍갈때만 먹을둥 말둥했지"
라고 말이죠 

또한, 몸에 좋다며 자주 해주시던 어머님표 미역국도 생각이 나네요.
리 삼형제가 혹시라도 질리지않을까 싶으셔서
매번 속재료를 바꾸어가며 해주셨죠.
홍합도 넣어주시고, 쇠고기도 넣어주시고, 조개도 넣어주시던..
그 미역국이 참 많이 생각이 납니다.

리곤 세월이 어느듯 많이 흘러버렸네요
요사인 계란후라이는 아주 평범한 반찬이 되었고,
미역국은 생일날 정도에 챙겨먹곤 하지만
저에겐 아직까지 어머니의 그때 그모습이 담겨져있는
소중하고 용기나게되는 음식입니다.. 

랑하는 어머니..
이제 제가 어머니께
맛있는 계란후라이와 한우를 듬뿍 넣은 미역국을 해드리겠습니다
다른 맛있는 반찬, 먹거리 모두해드리고싶지만..
무엇보다 제가 직접 그때의 맛을 떠올리며
계란후라이와 미역국을 해드리고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생 그만하세요..
제가 곁에있으니까 아무걱정마시고
항상 밝은 그 모습 그대로
오래도록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어머니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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