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웠다가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질않았다.
참 이상하지?
지난 일주일여동안은.. 이상하게 밤 9시 전후로 잠이 무척 쏟아졌었고,
그렇기에 새벽 일찍 일어날 것을 각오하고 언능 자버리곤했는데
금요일인 어젯밤에도 그러더니 오늘은 무려 새벽 4시가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웃고 넘길수있는 일이기도하지만,
잠이 안오기에 못보았던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다운받아서 보고는
약간 우울해진다.

수면제 이야기가 나오더라...
수면제를 장기복용한 사람들의 이상행동, 부분기억상실, 우울증... 그리고 급기야 자살충동 이야기..

음.........

나도 수면제를 6개월정도 복용했었다.
정확히, 수면제 + 신경안정제 반알씩이 아닌 온전히 한알씩 말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년을 복용하기로 되어있었다.
그 과정도 조금 웃겼지...
첨엔 신경외과에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었는데,
모 연예인의 자살로 인하여 대한의사협회라던가? 거기서 병원으로 공문이 내려왔고,
종합병원인 터에, 항정신성약품은 정신과 의사만이 처방할수있도록 되게 되어버렸었다.
덕분에 나는 진료카드를 두군데를 끊었어야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반갑기도했었다.
장기간의 수면제 복용은 나 역시도 꺼려지던 것이였기에,
(꺼려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 수면제+신경안정제의 효과는 정말 대단했었기 때문이였다.)
정신과 전문의랑 상담을 통해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단기간 복용으로 끝내게 상담을 하고팠으니 말이다.

허나, 나를 담당하던 정신과의사는 뇌출혈로 인한 뇌손상이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터이니,
1년정도의 복용은 괜찮다고했었었다.
정말 내키지않은 처방이였지만, 전문의가 그렇다니까 따르긴했었다.

분명 수면제 한알과 신경안정제 한알을 먹고 잠이들면 8시간을 정확히 지켜서 푹 잔다.
중간에 한번도 깨지않고, 누으면 15분안에 잠이들었었다.
알파파니 베타파니 그런건 체킹해보지않아서 모르겠지만, 분명 난 수면제를 먹고 자고나면 개운했었다.
그런데 단 한가지 이유로 6개월이 지난후 일방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아예 접수조차하지않았다.

약에 의존해서 잠이 드는 내가 못마땅했기때문이였다.

한 보름 고생 무지했었다.
잠이 안오는 건 둘째치고, 밤에 쿵쿵쿵하는 공사소리도 들리고, 이상한 울음소리도 들리고
환청이란걸 실지로 경험해보니까.. 어휴.. 정말 힘들더라...
술의 힘을 빌려볼까도 했지만, 술이나 수면제나 뭐가 틀릴까싶어서, 차라리 죽자라는 심정으로
이불 뒤집어쓰고 몇일을 힘겹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보름정도 지나고나니 좋더라..
8시간정도 푹 자는 날도 있고, 6시간정도 푹 자는 날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던 수면제 없이 개운하게 잘잔다는게 좋았다.
물론 정신과의사랑 상담을 안해보았기에 알수는 없는 현상이 한가지 있긴있다..
한달에 한두번은 밤에 잠이 안온다.
그래도 아마도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아침늦도록까지잤고, 더불어 낮잠까지 잤으니, 잠이 안올리도 하지..

좌우당간... 돌이켜생각해보면,
아니 방송을 보면서 수면제 복용의 유경험자입장으로써, 그리고 동질감을 느끼는 시청자 입장으로써...
나 역시 수면제를 복용할 당시 이런생각을 조금은 했던것 같다.
만약 뇌출혈이 또 한번 발발하면, 그땐 바로 베란다에서 뛰어내리자 라는 끔찍한 생각...
말도 안되는 대책없는 생각이지만, 난 분명 그걸 염두에두고 수시로 당시엔 굳게 믿었었던 것 같다.

잠 못들어 고민하는 것은 나와는 별개의, 다른 세상 문제려니 생각을 했는데
절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난 잘알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수면제를 통한, 수면제에 의존한 치료가 결코 그런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치료"가 되진 않는 다란 것도 잘 알게되었다.

방송을 보고 안타깝더라...
취하기 위해서 언제까지 뺐어야하는 것일까.
난 선악설을 믿는다.
동시에 인간의 원죄 또한 믿는다.
부디 옛날이 좋았지라는 말이 더이상은 공감받지 않는 세상이길 바란다.
과욕일테지만 말이다...

수면제 이야기를 보고 급 공감이 가서 끄적끄적거려본다.
나부터 수면제의 달콤한 유혹에 안빠져들어야할 것이고,
내 가족, 내 이웃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다.
불면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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