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시장 사랑 블로그 공모전을 알게되었다.

요사이 경기가 많이 좋지않아, 모두가 힘이들지만,
특히나 재래시장은 더더욱 힘이 들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취지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한가지 작은 일환으로
이러한 블로그 공모전을 하는 것 같다.

재래시장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당연히 동참하고싶었고,
가장 먼저 집근처의 재래시장을 찾아보았다.


부산 초읍동에 위치한 성곡시장이다.
세월만큼이나 간판이 많이 노후했다.


시장의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아파왔다.
거의 인적이 없는 성곡시장..

어릴적 이곳에서 떡도 사먹고, 과일도 얻어먹고 했었는데,
이제는 문을 열은 곳 보다
닫은 곳이 더 많다.


간간히 들려오는 식당안에서는
아저씨들의 한숨소리가 섞여서 나오는 듯 했다.
경기가 좋지않음을..
성곡시장이 황폐해졌음을 느끼게해준다.


엄마손 칼국수집은 그래도 문을 열어놓았다.
저곳에서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조차도 가물가물해지지만,
그래도 여지껏 한곳에서 장사를 하시는 것을 보니
반가워졌다.


조금 돌아다녀보니 과일가계가 문을 열어놓고있었다.
찾는 사람은 없었지만...
시장 한켠에 마련된 과일가게의 과일들은 신선해보였다.


거의 두집걸러 한집이 문을 열어놓고 있는 성곡시장..


예전에 어머님께서는 이집의 참기름만을 고집하셨었다.
직접 주인이 만드는 참기름이였고,
품질이 우수했었는데,
찾아온지가 나 조차도 무척 오래되었구나.


재첩국을 파는 가게의
간판과 가마솥은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한다.


근처의 대형 할인 슈퍼마켓이 있어서인지,
야채가게역시 손님이 없었다.
아니.. 시장을 거닛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중소기업청의 시장사랑 블로그 공모전을 본후
제일 먼저 찾아온 이곳..
마음이 너무 아파온다.


지켜보는 내마음도 이리 아픈데..
시장 상인들의 마음은 오죽하리오..
휴..답답하다.


한켠에서는 김장배추를 절이고있었다.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겠으나,
겨울철 김장철에는 거의 가게 하나를 모두 저런 절인배추로
가득했던 기억이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대식구 몇집 분량의 절인배추만 보인다.


거니는 사람도 없었지만,
문을 연 가게에는 주인도 없는 집이 많았다.
한숨이 나올 일이다.


사진을 찍고있노라니,
고추를 매만지시던 아주머니께서
너무 힘이든다고 푸념을 털어 놓으신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는 아니였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희망이 없어진다고 한다.


텅빈 성곡시장...


어린시절 즐거운 추억들로 가득한 이곳의
변화된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떻게 하면, 성곡시장을 예전처럼 되살릴수 있을까.
좋은 방안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기다리기만 해야하나..
휴....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린곳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있는 성곡시장..
이것이 번창해지길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드린다.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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