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볼일이 있어 자갈치 시장을 찾았다.
제법 오랫만에 오는 남포동행이였기에,
일부로 국제시장을 거쳐서 자갈치 시장으로 갔다.


초저녁이여서 사람들이 북적이고있었다.
이곳 저곳 역시 국제시장엔 볼거리가 넘쳐난다.


학창시절 남포동 한번 나오면 왜그리도 신이났었는지..
그리고, 이곳에서의 데이트는 무척 즐거웠었지..
정말 싸고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들이 많은 곳이다.


비엔씨 빵집을 지나다가 비엔씨 빵집의 빵맛이 생각나서
가게로 들어갔다.
오래도록 터주대감마냥 한자리를 지키며 사랑을 받는 곳..


이곳의 밤식빵과 고르케는 정말 맛있다.
그래서 밤식빵과 고르케를 한아름 사들고 나왔다.


영화의 거리를 지나, 자갈치시장 입구로 들어서니,
대게를 삶고있었다.
대게를 삶는 냄새와 더불어 비릿한 바닷냄새가
이곳이 자갈치임을 분명히 각인시켜준다.


신선한 대게들..


볼일을 본후, 자갈치시장 회센터 뒤편의 휴계공간에 들렀다.
참 편안하고 넉넉한 휴식을 주는 곳이다.
멀리 자갈치시장 뒤편의 밤바다 야경을 보노라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적막하지만, 풍요롭고 거대함에
자연스래 아~ 라는 감탄사만 나오게된다.
사진을 찍으며, 밤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내가 작가가 되는 듯하다.


부산의 그 유명한 영도다리는
늦은 시간인데도 공사가 한창중이다.
불빛이 많이 들어오는 걸 보니 이제 곧 완공이 되려나?


건너편으로 환한 불빛이 보였다.
궁금해서 다가가보았다.


모두가 퇴근을 준비하는 시간..
어부들은 출조를 준비한다.


무얼 잡으로 나가는 진 모르겠으나,
그들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마음속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자갈치 시장을 왔으니,
당연히 회를 먹고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혼자지만 과감히 시장안으로 들어갔다.


자갈치 시장의 회센터는 1층에서는 고기를 사고,
2층에서는 초고추장값을 내고 회를 즐긴다.
고기만 필요한 사람은 1층에서 구입하면된다.

시장을 둘러보노라니,
순박하게 생기신 아저씨께서
혼자오셨냐면서.. 만원어치만 하면되겠다고 한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귀가 솔깃해졌다.


지금은 밀치와 방어가 제철이라신다.
밀치 한마리 방어 한마리, 그리고 조그마한 우럭 한마리 해서
만원에 가져가라고 하셨다.

횡재한 기분이다.

가운데 광주리의 녹색의 생선이 방어고 그옆의 날렵한 몸매가 밀치다.
물론 밑에 넓직한 애는 광어다


수족관을 구경하고있으니,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신다.
사진에 보이는 큼지막한 돔 한마리가 12만원이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연신 싱글벙글하신다.

그의 순박함에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열심히 일하는 자갈치시장의 상인들..
요사인 역시나 경기가 좋지못하다고한다.
그들의 얼굴에 시름이 없길 바란다.


1층에서 1만원어치의 생선을 산후,
안내되어진 2층으로 갔다.

2층에서는 초고추장값만 내면된다.
1인당 3천원..
명목상 초고추장값이고,
그냥 자리값과 야채값이라고 생각하면 될터..


부산사람들은 양배추에 콩가루를 얹히곤,
그위에 초고추장을 뿌린후
그것과 함께 회를 많이 즐긴다.

자갈치와 민락동 회센터에 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별미.


잠시후, 생선 회가 나왔다.
생선값 1만원
초고추장값 3천원..
도합 1만 3천원에 즐기는 푸짐함~!


역시 자갈치 시장에는 회가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고
신선하다.
갓잡은 팔팔한 생선이기에 더욱 그렇겠지.

볼일을 보러 자갈치에왔고,
그 덕에 저렴한 가격에 회를 즐기게되니,
유쾌해진다.


회가 조금 많이 남았다.
너무 푸짐하게 주셔서 혼자서 먹기엔 무리가있었다.
결국..
도시락에 담아주셨다.

그래서, 그냥 가기는 섭섭해서
매운탕을 시켜보았다.

매운탕은 중짜 대짜로 판매를 한다.
중짜는 오천원 대짜는 8천원이던가?

매운탕의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자갈치 회센터는 무엇하나 불만을 가질수가없다.

친절한 상인들과 푸짐하고 신선한 먹거리..
그러기에~!
전국민이 모두가 사랑하는 자갈치이라라.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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