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가 울때 저도 눈물이 납디다.
스크랩해온 글들 2010. 5. 31. 22:44 |“선수로서는 가장 큰 무대이자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마음껏 보여주었어요. 프리가 끝나고 연아가 두 주먹 불끈 쥐고 눈물을 흘릴 때, 연아의 눈물이 가슴으로 느껴져 저도 눈물이 납디다”
밴쿠버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이자 삼성 스포츠단 고문인 박성인(72) 단장님이 밴쿠버의 에피소드를 말해 주겠다며 가장 먼저 ‘김연아 선수의 눈물’을 꺼냈습니다. 벌써 2주가 훌쩍 넘어 지난 일이 되었지만, 박성인 단장님의 눈시울은 금새 붉어져 그때의 감동적인 순간이 재현되는 듯 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박성인 단장님은 “김연아 선수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이야기를 이어 갔는데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기까지는 분명 뼈를 깎는 고통과 인고의 시간이 있었을 거에요. 그 어린 나이에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것도 큰 부담이었을 거고요. 외신이나 일부 언론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후, 스스로 감동하여 흘린 눈물’이라 했지만,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 흘린 눈물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수많은 감정들이 북받쳐 올랐던 거죠. 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수천번 수만번 찧었던 엉덩방아도 생각났을 테고, 훈련이 너무 힘들어 남몰래 흘렸던 눈물도 생각나고, ‘내가 해냈다’라는 생각도 들었을 테고,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감정들이 한 순간에 휘몰아 친 거죠. 저도 선수시절이 있었기에 연아의 눈물이 제 가슴으로 연결되어 어느새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더라고요.”
그렇죠. 그 순간만큼은 국민들에게도 희열을 뛰어넘은 진한 떨림과 감동으로 이어졌었는데요. 김연아 선수의 완벽했던 연기보다도 연기 후에 흘린 눈물이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에서의 느끼는 감정은 희열과 슬픔을 넘어 진한 떨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나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이런 떨림과 감동의 순간이 여러 번 연출되었는데요.
선수들이 이토록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대표팀 선수단의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환희의 순간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고, 억울한 순간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순간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다음 경기를 위해 차분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 역시 박성인 단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성인 단장은 “경험이 참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8년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8년 전,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 때문에 김동성 선수가 완벽하게 이기고도 금메달을 도둑 맞았어요.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내 앞에서 벌어지는데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으로 심판을 그냥 후려치고 싶더라고.. 격하게 흥분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해서 올림픽 제소 기구에 제소를 했어요. 사실, 제소를 한다고 해서 메달을 다시 돌려받을 확률은 단 1%도 없었죠. 억울하니까 제소라도 해야겠다 해서 했는데, 이러는 동안 선수들이 감정에 휘말려 다음 경기에 지장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짐한 게 있어요. 어떤 판정이 나든 감정에 휘말리지 말자! 감정에 휘말리면 우리만 손해다! 이번에도 여자 릴레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선수들이 잘 넘어가줘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고 말이죠”
이야기 꾸러미를 하나하나 풀어놓는 박성인 단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물씬 풍겼는데요.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선수들이 친할아버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실제 선수들과의 소통은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얼마나 반듯하고 착한지 몰라요. 태범이도 그렇고 승훈이도 그렇고.. 태범이는 생긴 게 좀 그렇지만..”이라고 예상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깜짝 놀란 저희, “네? (모태범 선수가 못생겼나요?)”
“아니 솔직히 승훈이는 잘생겼는데 태범이는 인물이 좀 그렇지..(하하하) 태범이를 볼 때마다 외국영화에서 착한 심성을 가진 악당이 생각나요.. 악당인데 결국에는 착한 심성으로 돌아오는 캐릭터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정이 많이 가죠~^^”
“생긴거 하면 또 윤기가 빠질 수 없지.. 윤기도 보면 머리도 어째 이상하게 하고, 아주 그냥 까불까불 하게 생겼잖아요. 그런데 애들이 하나같이 다 착하고, 반듯하단 말이죠”
“상화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아주 좋아요. 이 친구가 아주 밝고 명랑하거든.. 전명규 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이상화 선수한테 “너 버릇없다고 회장님이 얼마나 벼루고 있는 줄 아냐?”라고 했다는 거에요. 그런데 상화가 “칫! 회장님 눈빛만 봐도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데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라고 대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나서 상화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날 보더니 “회장님~ 저 예뻐하시는 거죠?”라고 다짜고짜 물어보길래 “야! 이놈아~ 네가 예쁜 구석이 있어야 예쁘지”라고 했더니 “핏”하고 가는 거에요”
“더 웃긴 건, 상화가 금메달을 따더니 나한테 다시 와서는 “회장님 아직도 저 미워하세요?”라고 물어보는 거야. 솔직히 말하는 게 얼마나 귀여워. 금메달 따고 와서는 그런 말 한다는 게… 그런데 난 그랬지 “이놈아 난 거짓말 못한다. 내가 미워하는 녀석들 중에 너도 포함돼있어”라고… (웃음)”
“이런 이야기를 선수들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게 참으로 감사하고 좋아요. 허물없이 농담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잖아요. 그걸로 감사하죠”
“개인적인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저를 보면 든든해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의 위치가 선수들한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위치인데.. 부담이 되는 존재가 아닌 든든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죠”라고 전하며,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말해 선수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선수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는 “선수 시설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었지만,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못 갈 것 같아요. 행복한 만큼 고된 훈련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선수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죠.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웃음) 책임감이라든지 중압감 같은거.. 그래도 저는 88올림픽과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과 전율을 느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으로 빙상 그랜드슬램이라는 위대한 업적까지 달성한 한국 선수단의 사령탑인 박성인 단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번 밴쿠버 올림픽은 단장으로서 생각을 뛰어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뛰어난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기쁘지만 이 모든 것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고 말하며, “모든 축하는 선수들에게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출처 : www.samsungtomorr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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