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늦은 오후..
집에 혼자 딩굴 딩굴 있다가,
갑작스래 회가 생각이 나더군요.

민락동이나 자갈치까지 가려니 너무 멀어 귀찮았고,
지난번 집근처 괜찮았던 횟집을 갈려했으나,
오늘은 또 한번 새로운 곳을 가보자는 마음에,
집근처를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조금 과하게 걸었다 싶었는데,
어느새 성곡시장까지 내려왔더군요.
성곡시장 뒤편에 삼정횟집이라고 보여서 들어가보았습니다.


메뉴는 특이한 점이 없었습니다만,
최근에는 많이 안보이던 모듬회 작은 것이 있었습니다.
혼자인 관계로 언능 소짜로 시켜보았습니다.


메뉴판 밑에는 광어미역국, 도다리 미역국 이 보이더군요.
재밌을 것 같아 시켜보고는 싶었으나,
혼자 먹기엔 과한 것 같아 참았습니다.


전체적인 가게 내부는
흔히 볼수있는 일반 식당 분위기였고,
크게 세련된 면은 없었습니다.


회를 주문하고 있으니, 밑반찬이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부실해 보이는 밑반찬들에,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모듬회 소짜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적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하고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혼자 드시기엔 양이 많을 것같아
반은 따로 도시락에 싸두었으니, 먹고 모자라면 말하라고 하더군요.
행여 남으면 안좋으니, 미리 싸두었다고 합니다.ㅎㅎ
세심한 배려에 조그마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생선은 광어 한가지입니다.
도다리 와 광어 둘중에 택하라고 하셨는데,
양이 푸짐한 광어를 택했었죠.


묵은지가 씻겨져서 나옵니다.
김치쌈이라고 부르시더군요.
부실한 밑반찬이라 생각하며 실망을 했었지만,
씻은 묵은지를 먹어본 순간,
모든 실망감은 곧 사라졌습니다.
굉장히 맛있더군요.


깻잎위에 씻은 묵은지를 놓고,
생선회를 올려서 먹어보니,
생선회의 씹는 맛과, 묵은지의 묵은 맛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맛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묵은 지로만 싸먹어도 맛있더군요.

이집 회는 비교적 두툼하게 썰어져서 나왔습니다.
두툼히 썰어져 나오는 회를 선호하는 저로서는
무척 좋더군요.


생선회를 어느정도 즐기다가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식사는 공기밥 값만 받으시더군요.
공기밥 천원에 매운탕은 그냥 주십니다.
물론, 공기밥이 모자라면, 한공기 더 줄테니 많이 드시라고 하시더군요.


이집은 김치가 무척 맛있었습니다.
앞서 먹어본 씻은 묵은지도 맛있었고,
식사류와 함께 나온 밑반찬인 김치와 깍두기도 맛있더군요.

전체적인 삼정횟집의 느낌은,
투박한 맛과 소박한 맛이 잘 어울러져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맛보는 회맛이라고 할까요?

서브를 보시는 아주머니도 나이가 꽤 드신 분이셨고,
회를 손질하시는 아주머니도 나이가 지긋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멋드러진 장식은 없었지만,
음식의 맛에 깊고도 투박한 맛이 있었습니다.

위치는 삼곡시장 뒤편이기에 찾으시는데는 무리가 없으실 것입니다. ^^*
Posted by 아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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